[Teaching Tips] 지난 학기 학생들의 챗GPT 등 생성 AI 활용 학습경험은 어떠했나? (2023.8.25.)
- 교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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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5
지난 학기 학생들의 챗GPT 등 생성 AI 활용 학습경험은 어떠했나? 이상은, 김예진, 구민영 |
어느덧 개강이 다음 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티칭팁은 학생들이 어떻게 생성AI를 학습에 활용하는지를 파악하고자 지난 1학기 말인 6월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그 시사점을 정리하였습니다. 총 219명의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하였고, 챗GPT를 어떤 과제 수행에 사용했는지, 생성AI 사용이 학습효율성을 높였는지, 생성AI 사용과 학습윤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성 AI에 대한 교수님들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지 등에 관한 학생들의 응답하였습니다. 이번 학기 개강에 앞서 교수님들의 수업에서 생성 AI 활용을 계획하실 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응답자 정보
2. 어떤 과제나 활동에 챗GPT 등 생성 AI를 어떻게 활용했나?
학생들이 어떤 과제나 상황에서 생성AI를 활용했는지 조사한 결과, 크게 '코드작성 및 프로그래밍'(33.3%), '에세이 등 글 작성과 요약'(30.5%), '브레인스토밍 혹은 아이디어 생성'(18.3%), '전공심화학습 및 시험공부'(16.9%), '기타'(0.5%)의 5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코드작성 및 브레인스토밍'의 경우, 코드의 초안을 짜고 구현하며, 코드에서 발생한 오류를 해석을 하는 것에 생성AI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K-평균, 커널 PCA 등을 포함하여 비지도학습의 다른 예시들도 알려달라'는 간단한 질문에서부터, 'iris data로 svm model python code, F1, Confusion Matrix graph, recall score, code 작성' 하라는 요구까지 폭넓게 챗GPT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또, 코드를 복사 및 붙여넣기 하여 오류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에세이 등 글 작성과 요약'의 경우, 글의 개요를 작성하거나 초안을 작성할 때에 생성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에세이 작성 후 영어문법을 검토할 때에도 생성AI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시놉시스와 콘티를 작성할 때 생성AI를 사용하였다고 답한 학생은, ‘프랑스의 테니스 문화를 주제로, 시놉시스의 형식은 ~한 내용을 담고, 콘티의 형식은 ~로 작성해 달라’는 식으로 챗GPT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한편 보고서 및 논문 요약의 경우, 그에 대한 비판점도 추가로 제공해달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브레인스토밍 혹은 아이디어 생성'의 경우, 글쓰기 주제를 선정하거나, 글쓰기 주제와 관련된 논문과 자료들을 찾기 위해 생성AI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영어쓰기를 수강한 한 학생은, 챗GPT와 구글 바드를 활용해 글쓰기 주제에 적합한 논문을 찾았다고 답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과제에서 제시된 문제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 챗GPT를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창의적융합디자인 과목을 수강한 한 학생은,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에 챗GPT를 사용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전공심화학습 및 시험공부'의 경우,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생성AI를 활용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또 학생들은 학습한 내용을 입력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요구하거나, 기말고사 예상 문항들을 재가공한 질문을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SPAC에서 상환과 매도의 차이가 무엇인가', '스팩 IPO와 기업 결합 또는 청산 시 투자의 하방 보호 특성을 고려할 때 수익성 높은 위험 조정 수익률이 발견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등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중 ‘한번만 질문하고 답을 구하였다’는 학생 비율은 12.8%에 불과하였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2번 이상에 걸쳐 질문을 다듬어 하거나, 'regenerate response'로 다른 답변을 요구하는 등 챗GPT가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에 대한 챗GPT 등 생성AI가 준 답변이 만족스러웠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15.5%), '그렇다'(43.8%), '보통이다'(26.9%), '그렇지 않다'(11.4%), '전혀 그렇지 않다'(2.3%)으로 답변하여 긍정응답이 59.3% 였습니다.
챗GPT 등 생성 AI의 답변을 학습에 어느정도 활용하였냐는 질문에 ‘챗GPT의 답변 일부만 뽑아 아이디어를 도출하거나 브레인스토밍 등 수준에서 활용했다’(57.1%)로 가장 많았으나, ‘필요 없거나 관련성이 낮은 답변을 제외하고 상당한 분량을 과제에 반영하였다’(27.9%), ‘형식적으로 편집만 하고 내용의 대부분을 활용하였다’(7.8%), ‘모든 답변을 그대로 인용하였다’(4.6%)와 같이 상당한 부분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학생 비율도 40.3%로 적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과제나 활동을 주실 때, 챗GPT 등 생성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를 명시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3. 어떤 상황에서 챗GPT 등 생성AI를 학습에 활용하게 되었을까?
학생들이 어떤 과제나 활동을 할 때, 생성AI의 필요성을 느꼈는지를 알아보고자, ‘이전에(챗GPT가 없던 때) 이런 과제(혹은 활동)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습니까?’, ‘이전에(챗GPT가 없던 때) 이런 과제(혹은 활동)을 할 때, 교수님, 조교, 친구, 검색 등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까?’, ‘챗GPT 등 생성AI 사용을 통해 학습에서 효율성이 좋아졌습니까?’라고 질문하였습니다.
먼저, 챗GPT가 없었을 때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에 대해, 매우 그렇다(20.6%), 그렇다(35.6%), 보통이다(21.9%), 그렇지 않다(12.3%), 전혀 그렇지 않다(9.6%)로 응답하여 56.2% 가 과제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그에 반해, ‘이런 과제를 할 때 교수님, 조교, 친구 등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았겠냐’라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42.5%), 그렇다(41.1%), 보통이다(7.8%), 그렇지 않다(5.9%), 전혀 그렇지 않다(2.7%)로 훨씬 더 많은 비율인 83.6%가 도움을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챗GPT 등 생성AI 사용을 통해 학습에서 효율성이 좋아졌냐는 질문에는 ‘예(86.8%)’, ‘아니오(10%)’ 였고, 처음에는 편한듯 하나,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하는데 시간을 들여야 하므로 효율적인지 모르겠다고 답변도 있었습니다.
4. 챗GPT 등 생성 AI 사용과 학습윤리
생성 AI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90% 이상이 사실확인을 한다고 답하였으나, 답변 전체를 확인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의 약 18%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7.0% 학생들이 활용하고자 하는 부분에서만 사실확인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살펴본 후 의심스러운 부분만 사실확인을 한 학생의 비율은 36.5% 였으며, 답변 전체에 대해 사실확인을 한 학생은 18.3% 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챗GPT 등 생성AI의 사용이 학습윤리에 어긋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아니오’라는 응답 비율이 63%였으며 ‘예’라는 응답비율(37%) 보다 약 2배 정도 많았습니다. 이 결과는 많은 학생들이 생성 AI를 사용하며 학습윤리에 어긋나는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거나, 생성AI 결과물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일부만 사용하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함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이유이건 학생들이 생성AI 활용에 대한 올바른 학습윤리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수님께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챗GPT 등 생성 AI의 활용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어떤 활동까지는 써도 괜찮고, 어떤 활동에는 쓰면 안된다)을 주면 좋겠다고 봅니까?”라는 질문에서 ‘예’ 167명(80%), ‘아니오’ 41명(20%)로 가이드라인을 원하는 학생들이 4배 정도 많았습니다.
5. 챗GPT 등 생성 AI에 대해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들
학생들이 생성 AI에 대해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을 알아보기 위해 “학기초 교수님께서 챗GPT 등 생성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리 안내하신다면, 교수님께 물어보고 싶은 질문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았고, 학생들은 다양한 응답을 했습니다. 먼저, 챗GPT의 사용 범위입니다. 과제나 시험에서 활용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는지를 가장 궁금해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와 더불어 표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시며, 출처는 어떻게 밝히면 될지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로, 챗GPT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생성 AI의 사용 방법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학습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어떤 유용한 활용 방법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했고 실제로 교수님께서는 생성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학습을 할 때 챗GPT를 사용하는 방식과 내용 및 사용 정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챗GPT 사용 시 유용한 점과 어려운 점에 대해 살펴보았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셨으면 하는 가이드라인 내용도 정리해보았습니다. 약 83%의 학생들이 챗GPT가 없을 때 과제나 활동을 하며 교수님이나 친구 등 주변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챗GPT를 사용한 후 약 59%가 만족한 것을 보면 챗GPT가 학생들의 학습과 과제 작성에 있어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만족도는 앞으로 챗GPT가 발전함에 따라 더 높아질 것이며 학생들이 생성 AI의 도움을 받고자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챗GPT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알려주시고 과목 내 생성 AI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시어 바람직한 학습으로 인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학생들이 챗GPT에게 물어보는 내용들을 참고하시어 학생들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어떤 점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아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