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 Tips] 챗GPT AI에 대한 학생 의견조사 결과와 민감한 상황에 대응하기(2023.4.24.)
- 교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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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챗GPT AI에 대한 학생 의견조사 결과와 민감한 상황에 대응하기 이상은, 김예진, 구민영 |
지난 3월 연세대학교 교양과목 작문 수업에서 챗GPT 대필로 의심되는 과제를 0점 처리한 사례가 동아일보 기사에 실렸습니다. 과제의 AI표절률이 60% 이었으며, 일부 단락이 챗GPT가 작성한 문구와 동일하다는 점을 들어, 담당교수의 조치가 타당하다고 대학관계자는 주장하였고, 반면 학생들은 정황 증거만으로 챗GPT 사용을 판단하고 불이익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며 서로 대립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은 챗GPT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번 티칭팁은 우리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공유하고자, 약 800명의 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챗GPT 사용과 부정행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중심으로 준비하였습니다 .
그리고 챗GPT로 인한 이슈를 학생들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도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1. 학생들은 챗GPT를 얼마나 사용할까?
설문조사에 응한 798명의 학생들 대부분(96.4%)이 챗GPT에 대해 듣거나 테스트한 적이 있다, 이번 학기 수강과목의 학습을 위해 챗GPT를 사용한다(53%), 챗GPT는 유용한 학습도구가 될만한다(91.3%)고 답하여, 학생들은 이미 챗GPT를 알고 있고, 유용한 학습도구로서 활용하는데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학생들은 챗GPT를 주로 어떻게 쓸까?
챗GPT를 대학생의 학습에 사용한다면, 주로 어떤 일에 사용할 것인지에 묻는 문항에 대하여, 총 558명의 학생이 ‘어려운 학습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과 응답(69.8%)'이라고 답했습니다.
‘리포트나 과제를 위한 자료조사(64.6%)’라고 답한 학생이 517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치였으며, ‘프로그래밍 과제 해결(43.1%)’이 345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학생들은 주로 어려운 개념을 검색하거나 리포트, 에세이 등 글을 작성하기 위한 자료조사 및 검토에 챗GPT를 이용하고, 꽤 많은 학생들이 코딩 과제를 해결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AI를 사용한 학습 부정행위를 막는 평가방법
한편, 약 65%의 학생들이 챗GPT가 학습의 부정행위에 쓰일 수도 있을 거라는 우려를 표하였습니다.
챗GPT의 부정적 이용을 막기 위한 평가방법으로, 총 457명이 ‘과정중심의 평가(57.1%)'를 제안하였습니다. 과정중심의 평가란, 최종과제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산출하는 결과물, 학습과정을 반영한 것을 의미합니다.
수업시간 내 평가를 실시하는 ‘수업시간 중 평가(45.8%)'를 366명이 제안하였고, 글이 아닌 말로 학습성과를 표현하고 평가하는 ‘구술시험(19.4%)’을 155명이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182명의 학생이 성적에 반영하지는 않으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동료평가와 상호피드백을 통한 ‘비평가적 평가(22.8%)’를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AI 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뒷이야기, 에브리타임 글
재학 인증을 통해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에서는 챗GPT 사용과 탐지 소프트웨어에 관한 의견을 살펴보니,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소재를 얻거나 첨삭받고, 코딩 과제를 해결하거나, 리포트 초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챗GPT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탐지 소프트웨어를 미리 돌려보고 자신의 과제가 챗GPT를 이용하지 않았음에도 표절 의혹을 받게 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걱정하는 글도 올렸습니다.
▶학생 입장을 고려한 챗GPT의 활용 안내
챗GPT 등 AI가 표절이나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게 만들거나 표절의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에 대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습시간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챗GPT를 유용한 학습도구로 바라봅니다.
전적으로 챗GPT에 의존하며 이를 학습에 악용하려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AI탐지 소프트웨어 결과만으로 학생들의 과제를 의심하기 보다는, 학생들과 AI의 학습활용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 방향으로 이끌고자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민감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학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학습을 평가하는 활동이 많아지고, 챗GPT의 활용가능성도 더 커질 것입니다. 만약 교수님께서 어떤 학생의 과제가 챗GPT가 한 것으로 의심되는 민감한 상황을 마주하시게 되는 경우에 어떻게 대응하실지에 관한 한가지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학생이 과제를 직접 한 것이 아니라 AI가 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직접 겪으시면 아마 당황스러우실 것입니다.
이때 탐지 소프트웨어 결과만을 두고, 0점 처리로 결론 내리며 후속조치를 취하시기 보다는,
교수님께서 의문이나 의심을 갖는 점, 탐지 소프트웨어 결과 뿐만 아니라, 평소 학생의 수업참여 정도, 이전에 써서 제출했던 글과 비교 등에 대해 학생과 면대면으로 차분하게 대화해주십시오.
학생과의 면담에 앞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신다면, 교육개발센터(02-760-0978)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대화에서 학생의 과제가 챗GPT 결과임을 인정한다면, 어떤 점에서 잘못 되었는지를 말씀하시고 처음 한번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고,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십시오.
만약 학생이 과제에 챗GPT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주장한다면, 면대면 실시간으로 한 번 더 평가를 받는 기회를 학생에게 주신 후, 그 결과를 놓고 판단해주십시오.
챗GPT 같은 새로운 AI 기술의 시대를 맞게 된 학생들을 이해하시고, 이들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주실 것을 교수님께 제안드립니다.
※티칭팁에 대한 의견이나 질문, 티칭팁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소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geSdqeTetJENCvzx5HwVHbEUfVQcjFgdfmCQXDbb-2M/edit?usp=sharing
※티칭팁 PDF로 원문보기: https://drive.google.com/file/d/1AwXY7_SHkS7kmsQjSAd6MUbwHg84sVEM/view?usp=sharing